보건 교육사업
보건 교육사업은 보건교육 프로그램들의 묶음,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해서 관리하기 위한 접근을 말합니다.
보건교육의 정의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복잡한 개념의 건강과 건강증진, 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보건교육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두 가지 정의가 있습니다.
첫째, 보건교육이란 이론과 모델을 근거로 개인, 그룹,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건강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식과 기술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교육적인 경험을 적절히 조합한 것입니다. 보건교육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건강 또는 비건강행위를 잘 설명하는 이론과 모델을 근거로 기획하는데, 지식뿐 아니라 행동변화를 용이하게 해 주는 기술적인 면도 같이 강조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과 교육 방법은 보건교육 대상인 개인과 집단이 강제가 아닌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사람들의 행위 변화는 보건교육사 또는 의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전문인의 강압적인 의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이 과정을 가능한 한 빨리, 쉽게,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건교육입니다.
둘째, 정의도 이러한 면을 강조했는데, 보건교육은 건강을 증진시키는 보건행동이 자발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적인 경험을 조합시킨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을 상대로 설득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수 있으나,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의사결정과 행동변화를 유도하려면 어렵고 복잡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보건교육사는 대상 인구집단의 특성과 요구도를 분석하여 효과적인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평가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정의에서 '교육적인 경험을 최상의 상태로 조합'하기 위해서는 보건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대두됩니다.
보건교육과 건강증진
보건교육은 전통적으로 건강에 대한 정보를 교육적인 방법으로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건강위험 행동을 중재하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의 개념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보건교육의 기본 개념과 영역, 담당 역할이 확장되었습니다. 보건교육은 공중보건 또는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하나의 부분이지만, 그 역할이 점점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건교육과 건강증진이란 말을 같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즉, 건강증진은 보건교육과 생태학적인 측면이 모두 어우러져 사람들의 보건 행태와 건강한 생활 조건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 방법으로 보건교육을 먼저 강조했고, 생태학적으로는 법규, 정책, 조직, 사회집단, 경제, 정치를 포함했습니다.
건강증진에 대한 다른 정의도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했는데, 건강증진이란 개인, 그룹,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행태와 생활 조건을 지지하는 교육, 국가 정책, 환경, 법규, 조직 간의 메커니즘을 기획하고 조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정의로 알 수 있듯이, 보건교육은 개인과 그룹, 지역사회, 국민의 건강증진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건교육은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 결정을 유도하고, 건강 생활 실천과 유지를 도와주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건교육은 전통적인 교육의 개념을 벗어나 건강증진 개념의 생태학적 또는 생활 조건의 향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법과 경제, 사회, 문화, 환경과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보건문제 근원으로서의 보건행태 요인
과거에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감염병은 의학과 환경의 발달로 더 이상 주요 사망의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1900년대의 주요 사망 원인은 폐렴과 인플루엔자, 결핵, 설사, 장염을 포함한 장내 질환 등으로 물과 공기를 통한 전염성 질환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만성퇴행성 질환이 조기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입니다. 현대 과학의 발달과 보건의료 분야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만성질환들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늘고 있습니다. 심장병, 암, 뇌혈관 질환, 당뇨병, 노인성 치매 등 만성질환이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들이며,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은 악성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입니다. 이로 인한 사망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1년 사망자수는 총 25만 7천여 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7.4%를 차지했습니다.
보건 분야는 이러한 사망자 통계에 대한 자료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사망 원인을 분석한 자료는 사망 진단서에 기재된 질병이름에 근거한 것으로, 사실은 사망 당시 의사의 진단에 의한 최종 질병명으로 기재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망 당시의 최종 질병이 사망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1990년 미국 질병 관리예방센터인 CDC에서 주요 사망 원인 데이터를 다른 각도로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을 사망하게 만드는 원인,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CDC 전문 패널은 집단은 질병의 요인을 유전성과 비유전성으로 구분하여 비유전성 요인만을 포함한 데이터를 재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망 원인'이란 용어를 따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보건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 사망 원인들로 밝혀진 요인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건강하지 못한 행위와 생활양식이기 때문이며, 특히 모든 원인들은 보건교육과 건강증진사업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생물과 유독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대부분이 보건교육에 의해 예방될 수 있습니다. 건강행위와 생활양식의 문제이므로 건강정보를 제공, 긍정적인 태도와 기술 습득 등의 교육적인 전략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건강행위 변화를 유도합니다. 이러한 보건교육학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사람들의 건강행위 변화를 성공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현재 사망인구의 절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흔히 보건교육을 메시지만 전달하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으로 이해하는데, 건강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흡연자의 대부분은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금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동기가 굉장히 낮습니다. 또한 니코틴 중독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흡연 행동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며, 금연을 시작했을 때의 금단 증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행동변화를 두려워합니다. 보건교육은 지식뿐 아니라 태도의 변화와 기술의 향상을 강조하기 때문에 보건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효과가 매우 큽니다. 또한 보건교육은 개인의 행동변화에 직접 관여하기도 하지만 법, 정치, 문화, 환경 등 사회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옹호활동을 전개합니다. 예를 들면, 금연 법규 구성을 위해 지역사회 조직기관들과 연계하여 연합을 구성하며, 적절한 미디어 사용을 통해 사회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옹호활동을 펴며 정책 변화를 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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